게시물 주소 복사
NADAUM 프로그램
NADAUM 후일담_나나즈(프랑스)

a2fd896c089dc60656fc780a1bd23c9f_1742431978_8831.jpg
 

우리는 2024학년도 2학기에 평소 관심이 있던 핀테크 수업을 수강하며, 핀테크의 시작이 유럽연합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어릴 때 뉴질랜드로 이민 간 고모가 한국에서 송금을 할 때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수수료도 비싸서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문득 현재는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해졌다. 조사해보니, 핀테크의 발전 덕분에 유럽연합 국가 간 송금 절차가 간소화되고, 소요 시간과 수수료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유럽연합 국가와 비유럽연합 국가 간 해외 송금도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계기로 핀테크 창업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그러던 중, 우리는 NADAUM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지원금을 제공하며, 해외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는 참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당시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우리는 프로젝트 주제를 핀테크 앱 개발로 정했다. 수행 국가를 정하기 위해 핀테크와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던 중, 프랑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인 Station F와 프랑스 인터넷 뱅킹 기업 **리디아(Lydia)**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한국에도 부산에 한국형 Station F가 조성된다는 기사를 읽고, 원조인 Station F를 직접 탐방하여 비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수행 국가를 프랑스로 정하고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프랑스를 선택한 이유는 또 있었다. ‘유럽 여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 대국인 프랑스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처럼 많은 유동 인구를 수용하면서 어떤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지 분석하고, 이를 벤치마킹한다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의 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었다.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한 후 2차 PPT 발표를 준비하던 중, 유럽연합 국가 간 송금이 간편한 이유가 단일 통화 ‘유로(Euro)’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유럽 국가와 비유럽 국가 간에는 서로 다른 화폐를 사용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화폐 통합은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프로젝트 주제를 프랑스의 금융 통합 서비스 앱 ‘샤인(Shine)’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이후 참가자 모집에서 최종 선정되어, 프랑스로 떠나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최종 선정이 되자 기대감과 함께 걱정도 뒤따랐다. "설문조사나 인터뷰에 응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쩌지?", "프랑스어를 못하면 무시당하지 않을까?", "혹시라도 인종차별을 경험하면 어떡하지?" 같은 고민이 계속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출국 전에 간단한 프랑스어를 익히고, 영어 회화 연습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틈틈이 연습하며 준비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서로 열심히 노력하며 프랑스로 떠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때의 설렘이 떠오른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기대와 달랐다. 설렘을 안고 현지에 도착해 한국에서 미리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했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사전 조사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이를 통해 현지 답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또한, 파견 전부터 꾸준히 인터뷰 요청 이메일을 보냈던 ‘샤인’ 본사로부터 결국 마지막 날까지 답변을 받지 못해, 기대했던 핀테크 앱 개발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 점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우리는 빠르게 대안을 논의하고, 본사 인터뷰 대신 다른 일정을 마련해 프로젝트를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려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문제 해결 능력과 유연한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우리가 직접 정한 연구 주제를 가지고 해외에서 탐구했던 경험은 매우 흥미로웠고, 그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는 우리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 또한, Station F를 탐방하며 다양한 기업가들을 만나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현지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경험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크게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NADAUM 해외 수행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큰 도전이었으며, 덕분에 더욱 큰 꿈을 꾸게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학교와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우리 팀의 연구를 위해 설문조사와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우리의 진심이 전해지길 바란다.

융합교육센터2025. 3. 20조회수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