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전공 수업인 이민정책론을 수강하며 별다른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이민의 역사와 각국의 난민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었다. 그 중 유럽 국가들의 난민 수용 절차를 배우면서 당시 수업을 듣던 10월을 기준으로 두 달 전 런던에서 대규모의 반이민 시위가 벌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브렉시트로 전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영국이 또 한차례 반이민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우리나라는 0.7 밑으로 떨어진 출생률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와 이민자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언론이 떠들썩한데 영국에서의 반이민정서는 어떻게 생겨났고 또 정부는 어떻게 해결할지, 현지의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때 이 궁금증을 정확히 해결할 수 있는 나다움 프로젝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장순흥 총장님께서 처음으로 제안하신 교육법인 PSC 관점에서 해외지역 문제를 발굴하여 현지조사를 통해 문제해결과 개선안을 스스로 학습하는 해외 수행 프로그램으로 활동지원금이 제공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함께 이민정책론 강의를 수강하고 있던 지혜와 이야기하며 도전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런던에 가서 이민자들이 어떻게 자국민들과 통합되어있는지 조사하고 정치인들이 말하는 이민, 난민과 현지의 사람들,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이민과 난민에 대해서 조사하여 영상을 만들어보는 것이었다. 또한 한국은 머지 않은 미래에 다른 나라들처럼 외국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상황인데 우리나라는 어떤 대비책을 세워두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싶었다.
그렇게 나다움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되었고 교수님의 도움도 받으며 1차, 2차 지원에 합격하여 프로젝트 수행을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계획하고 이루어나가야 해서 막막하고 잘 되어지지 않았던 부분들도 많았지만 한 목표를 향해 스스로 어떻게 해야할 지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단순한 수행을 넘어서 나의 자세와 마인드세팅, 태도부터 나의 권유로 참가한 지혜와 지내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협력하는 방법까지 정말 많은 걸 깨달았다.
특히 현지 교회에서 난민 인터뷰를 했던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뉴스에서 듣는 내용과는 또 다른 삶의 여정을 들을 수 있었고 교회에서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셨기 때문이다. 인터뷰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관계자분께서 연락처를 남겨주시면서 세계 곳곳에 네트워크를 남겨놓으신다고 꼭 연락을 이어가자고 해주셨다. 또한 영국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비슷한 경험과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개인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
주제가 확실했기에 기획에 관련되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약간 광범위했기 때문에 기관인터뷰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 11월부터 씽크탱크들과 자선단체에 인터뷰 요청을 드렸지만 학생 프로젝트라 그런지 답장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팀원인 지혜가 영상전공을 살려 영상을 담당하고 외교전공인 나는 프로젝트 기획을 맡음으로 역할분담을 분명히 하여 수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더하여 유럽을 방문하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소매치기나 도난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서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영국이나 유럽의 다른 국가로 수행을 가는 다른 학생들이 있다면 안전을 위해 소매치기에 대비하고 인터뷰나 견학 등 협력할 수 있는 기관을 섭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기를 바란다.